북촌 화동·소격동 빌딩 시세

블루보틀 건물 9년 만에 90억에서 220억, 연평균 10.4%

북촌·계동·화동 건물 리뷰 2탄
목차7개 섹션

안녕하세요, 빌사남입니다.

북촌 2탄입니다. 지난번 재동·계동에 이어 이번에는 계동길·화동·소격동을 걸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400억을 넣은 자리, 이영애 씨가 사서 한옥으로 새로 지은 건물, 9년 만에 90억에서 220억이 된 블루보틀 건물까지 지번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번 편의 주제는 하나입니다. 왜 북촌은 성수동이나 강남이 흉내내지 못하는가. 답은 상권의 분위기가 아니라 건물을 새로 못 짓는다는 규제에 있습니다.

1편을 아직 안 보셨다면 함께 읽으시면 좋습니다 — 북촌·계동 빌딩 시세 정리 (올리브영 건물 편)

이번 편에서 다룬 건물

거래 사례 5건
건물지번거래가 · 투자액비고
블루보틀 삼청소격동 8690억 (2017) → 220억 (2026)연면적 약 100평
북촌 설화수의 집가회동 74400억 (2018, 아모레퍼시픽)한옥·양옥·인근 필지 포함
픽 넘버 쓰리 북촌화동 65-735억 (2017)대지 50평 · 한옥 신축
(구)중앙탕 건물계동 133-5젠틀몬스터 쇼룸 (2015)
마르헨제이 · 르 라보화동 23-11 / 27-1브랜드 입점 사례
BSN 빌사남 현장 확인 기준. 거래가가 공개되지 않은 건물은 비워 두었습니다.

북촌이 대체 불가인 이유 — 새로 못 짓습니다

상권을 볼 때 보통 유동인구와 임대료를 봅니다. 북촌은 그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급이 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한옥지구·경관지구 — 층수와 형태에 제한이 있습니다. 성수동처럼 헐고 높이 올릴 수 없습니다.
  • 지구단위계획 — 계동길 일대는 프랜차이즈·체인점 입점이 막혀 있습니다.
  • 필지가 작습니다 — 여러 필지를 묶지 않으면 큰 건물이 안 나옵니다.

성수동은 창고를 헐고 새로 지으면 공급이 늘어납니다. 강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촌은 그럴 수 없습니다. 있는 건물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들어오려면 기존 건물을 사거나 비싸게 임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규제는 보통 값을 떨어뜨리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규제가 희소성을 만들고, 희소성이 값을 지탱합니다.

블루보틀 건물 — 9년 만에 90억에서 220억

소격동 86 · 연면적 약 100평

2017년 90억에 거래된 뒤 2026년 220억이 됐습니다. 9년 동안 130억입니다.

연평균으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 상승 배수 = 220억 ÷ 90억 = 약 2.44배
  • 연평균 상승률 = 2.44배를 9년으로 나누면 약 10.4%

연면적이 100평 정도로 크지 않은 건물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움직인 이유는 자리입니다. 북촌과 삼청동을 잇는 메인 라인 위에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건물은 셋백(도로에서 뒤로 물러난 구조)이라 옆 카시나 건물이 함께 보입니다. 건물 하나가 두 개 몫의 노출을 가져가는 셈입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같은 임대료로 더 눈에 띄는 매장을 얻습니다.

임차인이 바뀌면 다시 구성할 수 있다고 보고 매입한 경우입니다. 지금 임차인만 보고 값을 매기면 이런 물건을 놓칩니다.

아모레퍼시픽 — 가회동 74에 400억

북촌 설화수의 집 · 2018년 · 총 400억

2018년 한옥과 양옥, 인근 필지까지 묶어 총 400억을 들였습니다. 1층에 설화수, 위층에 오설록 티하우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북촌 육경(六景) 자리입니다.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금액이 아니라 왜 대기업이 이 자리에 400억을 넣었는가입니다. 매장 하나로 400억을 회수할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계산한 것이고, 그 판단의 근거가 북촌이라는 자리 자체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희소성이 여기서 확인됩니다. 대기업이 여러 필지를 사서 묶어야 했던 이유도, 북촌에서는 큰 건물이 매물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출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픽 넘버 쓰리 건물 — 35억에 사서 한옥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화동 65-7 · 대지 50평 · 35억 (2017년)

2017년 35억에 매입한 뒤 한옥으로 신축했습니다. 현재는 픽 넘버 쓰리(PIC NUMBER 3)가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매입가와 공사비를 나눠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 매입 = 대지 50평, 35억 (2017년)
  • 신축 = 한옥 공사비 평당 1,800만 ~ 2,000만원

한옥 신축비는 일반 신축보다 훨씬 비쌉니다. 목재와 기와,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촌에서는 한옥이라는 형태 자체가 임차인을 끌어옵니다. 공사비를 더 쓰고 임차 조건에서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화동길은 현재 평당 7,000만 ~ 8,000만원 선에서 거래됩니다. 강남 대신 북촌을, 그것도 신축이 아닌 한옥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땅값 상승보다 완성된 건물의 임차 가치를 보고 움직인 경우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구)중앙탕 — 목욕탕을 쇼룸으로

계동 133-5 · 1968년 개업 · 2015년 전환

1968년에 문을 연 목욕탕입니다. 2015년경 젠틀몬스터가 실험적인 쇼룸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전시장으로 쓰이며 리뉴얼 중입니다.

북촌에서 신축이 어렵다는 제약이 오히려 무기가 된 사례입니다. 헐 수 없으니 남겨서 쓸 수밖에 없었고, 그 오래된 형태가 브랜드에게는 다른 데서 못 만드는 공간이 됐습니다.

화동 23-11과 27-1에도 마르헨제이와 르 라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향수와 가죽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객단가 높은 소비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신호입니다.

북촌에서 건물 보실 때

신축이 가능한 자리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한옥지구·경관지구·지구단위계획이 겹쳐 있습니다. 신축을 전제로 값을 매겼는데 못 짓는 자리면 계산이 통째로 어긋납니다. 반대로 기존 건물이 현행 기준보다 넓은 면적을 갖고 있다면 헐지 않는 편이 이득입니다.

임차인이 프랜차이즈여도 되는지 확인합니다

계동길 일대는 막혀 있습니다. 수익률 계산의 전제가 바뀌는 부분입니다.

한옥 신축은 공사비를 따로 계산합니다

평당 1,800만~2,000만원입니다. 매입가에 얹어서 총액으로 보셔야 합니다.

자리는 걸어서 확인합니다

블루보틀 건물이 보여주듯 연면적보다 자리입니다. 도면으로는 셋백 구조가 만드는 노출 효과를 알 수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북촌이 성수동이나 강남과 뭐가 다른가요?

건물을 새로 못 짓는다는 점입니다. 한옥지구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층수와 형태에 제한이 있고, 프랜차이즈 입점도 막혀 있습니다. 성수동은 창고를 헐고 새로 지으면 되지만 북촌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급이 늘지 않고, 있는 건물의 값이 유지됩니다.

블루보틀 건물은 얼마나 올랐나요?

소격동 86번지로, 2017년 90억에 거래된 뒤 2026년 220억이 됐습니다. 9년 동안 130억,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0.4%입니다. 연면적은 100평 정도로 크지 않지만 북촌·삼청동 메인 라인에 있다는 점이 값을 만들었습니다.

북촌에서 프랜차이즈 임차인을 받을 수 있나요?

계동길 일대는 지구단위계획 구역이라 프랜차이즈·체인점 입점이 제한됩니다. 임차인을 프랜차이즈로 놓고 수익률을 계산하셨다면 그 계산이 통째로 틀어집니다. 다만 체인이 못 들어오는 덕분에 상권의 결이 유지되어, 해외 진출을 노리는 브랜드들이 오히려 이 동네를 선호합니다.

북촌 한옥은 새로 지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화동 65-7의 경우 기존 건물을 헐고 한옥으로 새로 지었고, 공사비는 평당 1,800만~2,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일반 신축보다 비싸지만, 북촌에서는 한옥이라는 형태 자체가 임차인을 끌어오는 조건이 됩니다.

북촌 건물은 최소 얼마부터 있나요?

1편에서 다룬 재동 87-1이 대지 20평에 20억, 월세 800만원으로 표면수익률 4.8%였습니다. 20억대부터 접근이 가능하지만, 메인 동선 위 물건은 평당 1억을 넘습니다.

정리

  • 북촌은 새로 못 짓기 때문에 값이 유지됩니다. 성수·강남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 블루보틀 건물(소격동 86)은 9년간 90억 → 220억, 연평균 약 10.4%입니다.
  • 아모레퍼시픽은 가회동 74에 여러 필지를 묶어 400억을 넣었습니다.
  • 화동 65-7은 35억 매입 + 한옥 신축 평당 1,800만~2,000만원. 총액으로 봐야 합니다.
  • 계동길은 프랜차이즈 입점이 제한됩니다.

검토 중인 물건이 있으시면 상담 신청으로 남겨 주세요. 담당 중개사가 해당 지역 자료를 준비해 연락드립니다.

1편 — 북촌·계동 빌딩 시세 정리 (올리브영 건물 편)

글쓴이

김윤수 · BSN빌사남 대표

  • 공인중개사 (2009년 취득)
  • BSN빌사남 대표
  • 저서 4권

BSN 빌사남 대표. 2009년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한 뒤 상업용 빌딩 거래 현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2016년 빌사남 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최초로 빌딩 실거래가 조회 앱을 내놓았고, 2017년 BSN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을 세웠습니다. 《빌사남이 말하는 빌딩 투자의 모든 것》 등 빌딩 투자 분야 저서 네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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